스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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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기도] 12월 7일 신중기도 법문보살의 뜻과 같은 계절, 겨울 잘 나는 법
주지스님 2018-12-07
보살의 뜻과 같은 계절, 겨울겨울 잘 나는 법 안녕하세요. 날씨가 많이 추워졌죠. 추워지니까 자꾸 웅크리게 되는데 허리 좀 펴 봅시다.10월 상달 지나면, 긴긴 밤이 지나고 낮이 길어지게 되는 동지가 오늘부터 15일이 지나면 옵니다.오늘은 대설입니다. 소설이 추워야지만 풍년이 든다고 했는데, 결제 날이었던 소설이 따뜻했어요.그래도 대설인 오늘 많이 추우니까 풍년을 기대해봐야겠지요. 항상 풍년이라고 생각하십시오.동지에서 보름이 지나면 소한, 대한이 옵니다. 24기의 제일 첫 절기는 입춘이고, 마지막 절기는 동지입니다. 24절기는 한 달에 두 번씩 들고(12☓2=24), 보름에 한 번씩 든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봄은 만물이 소생한다고 하지만, 겨울은 비축해두는 기간입니다. 그래서 겨울을 보살의 뜻과 같고, 봄은 보살의 입과 같다고 합니다. 여름은 몸입니다. 겨울은 생각을 많이 하는 사유의 시간입니다. 겨울에 저장을 잘 해두어야지 잘 못하면 얼지요. 우리도 저장을 잘 해야지, 뜻을 잘 세워야지 봄에 잘 할 수 있습니다. 겨울에 딴 생각, 나쁜 생각하면 안 됩니다. 좋은 생각을 해야 좋은 뜻이 생겨납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라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가을은 모든 일체중생을 보호하는 계절입니다. 다 살펴보는 계절입니다. 이제 겨울이 되었으니 내 뜻을 잘 굳혀야 되겠지요. 수행자는 신구의 삼업도 단속해야 되지만은, 화두를 챙겨 ‘나는 누구인가’를 해봅니다. 보살님들은 자녀들의 학업성취라는 눈앞에 있는 기도를 하지만, 사대강건, 육근청정이 먼저 되어야 합니다. 내 몸이 건강해야지 손자들을 위해서 기도도 해줄 수 있잖아요. 몸도 겨울에 잘 비축해 두어야합니다. 겨울에는 몸도 살피고 뜻도 살피고, 신구의 삼업을 살펴보는 기간입니다. 그것이 결제 기간입니다. 신구의 삼업을 잘 챙겨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뚜렷하게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면 신장님이 도와주십니다. 오력 가운데 제일 좋은 힘이 신력(신심의 힘)입니다. 그 다음에 염력, 정진력, 계력, 지혜의 힘이 있어야 합니다. 기도하면서 중간에 다른 생각 안하고 여일하게 하면 지혜는 저절로 생깁니다. 새해가 되었다고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마시고, 신중기도도 열심히, 다라니기도도 열심히, 동지기도도 열심히 하십시오. 열심히 기도하시면 그것이 나에게로 다시 돌아옵니다. 기도는 남이 가져가는 게 아니에요. 보살님들이 배고픈데 제가 먹으면 보살님들의 배가 부른가요? 아니지요. 내가 직접 해야만 기도가 된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주지스님이 해주시니까 잘 해주시겠지.’ 잘은 해주지만, 그 가피는 스님이 가져가는 거예요. 기도를 하면 수학공식처럼 딱 맞아떨어져야하는데, 그 결과가 안 나타나니까 괴로워하는데, 그건 조금하다말고 안하고 그런 식의 기도를 해서 그래요. 기도는 여일하게 나가야 하는데, 기도하다가 기운이 조금 떨어지고, 신심이 좀 떨어져서 쉬어버리면, 되긴 되지만, 더디게 됩니다. 여일하게는 한결 같이 라는 말입니다. 똑같이 여여해야 해요.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똑같이 해야지, 어제는 밤 새우고, 오늘은 실컷 자고, 하면 안 되는 거예요. 꾸준히 한번 해보세요. 보살님들의 병폐가 시작은 있는데, 끝이 없다는 거예요. 용두사미. 용두용미가 되도록, 시종여일해야됩니다. 그러면 기복이 없어요. 겨울이 되면 춥다고 따뜻한 곳을 가는데, 우리는 사계절을 그대로 받아들여야합니다. 그래야지 겨울에 뜻을 세워, 봄에 생동있게, 여름에 풋풋하게, 가을에 다 걷어들입니다. 날마다, 달마다, 해마다,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월월시호월(月月是好月), 년년시호년(年年是好年), 일, 월, 년이 다 좋은 날이에요. 좋은 날이 따로 없고, 다 좋아야 해요. 사바세계의 흐름은 좋았다 나빴다해요. 자연환경의 날씨를 봐도 그렇잖아요. 흐렸다, 맑았다, 천둥쳤다, 비 왔다 하는데, 흐름은 똑같아요. 잘 될 때는 내가 조심해야 되겠다고 생각해야 되고, 안 될 때는 내가 이만큼 하면 잘 되겠다고 하고 열심히 해야 기도 가피가 생기는 거예요. 안 된다 안 된다 하면 정말 안 됩니다. ‘할 수 있다, 내가 안 할지언정 불가능은 없다.’라고 생각하셔야 해요. 불가능이 아니고, 비불능야(比不能也)예요. 다만 아니할지언정 능히 못 하는 것은 아니다. 但不爲也(단불위야)언정 非不能也(비불능야)니라. 초발심자경문 첫 부분에서 이렇게 배워요. 왜냐하면 처음부터 잘 하려고 하다가 좌절할까봐 불가능이란 없다는 것을 가르쳐요. 내가 안 해서 그렇지 불가능은 없다는 것. 겨울 이 추운데 왜 보살님들이 이렇게 나오셨겠어요? 나도 좋고 모든 사람이 다 좋도록 기도하려고 나오셨잖아요. 그 기도가 똑같이 평준화 되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러나 태어난 시, 일, 월이 다르기 때문에, 불많은 사람, 물 많은 사람, 금 많은 사람 등 오행이 다 구족하면 다 잘 되는데, 오행이 조금 부족하면 기도를 해서 그 가피를 입으셔야 해요. 남이 해주는 게 아니에요. 보살님들이 기도하셔서 그 기도 가피 받으세요. 霜落千峯草木愁 (상락천봉초목수) 서리치는 천 봉우리 나뭇잎 마르나니世間何處不悠悠 (세간하처불유유) 이 세상 어디인들 쓸쓸하지 않으리君知身老非心老 (군지신로비심노) 몸은 늙어가도 마음은 안 늙나니萬古乾坤月一秋 (만고건돈월일추) 만고의 하늘과 땅, 달빛은 가을이네. -조선시대 편양언기선사(鞭羊彦機, 1581~1644)- 우리도 만고의 하늘과 땅처럼 고고해야 해요. 80되었으니 이제는 못 일어나겠다고 누워만 있으면 안 됩니다. 그럴수록 더 열심히 하셔야해요. 계절은 어김없이 이미 11월 초하루입니다. 올 해도 양력은 한 달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가을은 벌써 지나 단풍을 넘어 바삭바삭한 낙엽이 되어 떨어지는 것을 보니 우리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옛 스님도 이런 시를 지으셨나봅니다. 화두가 여러 가지인데, 나는 누구인가가 가장 쉬운 화두입니다. 나뭇잎이 물들어 떨어져 날리듯 내 생명도 저렇게 떨어지고 말겠지. 나날이 몸은 늙어가고 세월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몸이 늙어가는 줄 아는 ‘그것’은 늙지 않습니다. 진여자체는 늙음이 없습니다. 본체는 그대로 있고, 용(用)이 다를 뿐입니다. 무상한 가운데 무상하지 않고, 변하는 가운데 변하지 않고, 소멸하는 가운데 소멸하지 않고, 늙어가는 가운데 늙지 않고, 죽어도 죽지 않는 것인 ‘그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만고에 변치 않는 우리의 본성이요, 중생의 밤을 밝히는 가을 달입니다. 그래서 가을 달은 밝고, 정월달을 크다고 합니다. 그 꼿꼿한 실상은 능히 그러하건만 우리는 실체 없는 형상에 이리저리 휘둘립니다. 내 마음이, 실은 마음이랄 것도 없는 것이 모든 것을 만들어 냅니다. 心如工畵師 (심여공화사) 마음은 화가와 같아서能畵諸世間 (능화제세간) 능히 모든 세간을 그려내네.五蘊實從生 (오온실종생) 오온(색수상행식)이 마음 따라 생기어서無法而不造 (무법이불조) 무슨 법(좋지 않는 법)이나 못 짓는 것 없네 如心佛亦爾 (여심불역이) 마음과 같이 부처도 그러하고如佛衆生然 (여불중생연) 부처와 같이 중생도 그러하니應知佛與心 (응지불여심) 응당히 알라. 부처와 마음은體性階無盡 (체성개무진) 그 체성이 모두 끝이 없네. - 화엄경 아마천궁게찬품- ‘인생은 연극이다’라는 말과 같이, 마음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와 같아서 얼마든지 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안 하는 것을 내가 열심히 하는 것은 보살행입니다. 마지봉사, 화장실 청소 등등. 극락을 지어놓고 그 위에서 즐기기도 하고 지옥을 만들어놓고 스스로 그 속에 들어가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마음이 화창하면 흐린 날에도 창공을 보고, 마음이 흐리면 가을 하늘에도 수심이 드리우는 법입니다. 파도 따로, 바다 따로가 아니라, 파도가 바닷물입니다. ‘중생이 바로 부처다.’라는 말입니다. 자꾸 중생이라고 밀어붙이니까 중생이에요. 그래서 <당신은 부처님입니다>라는 화두를 자꾸 주는 거예요. 그래야지 나는 부처님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러므로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은 행복을 자기 뜻대로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마음을 자재할 줄 아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인격을 불격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사바세계를 불국토, 극락정토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오력을 키워야 합니다. 첫째는 신력(信力), 신심력둘째는 염력(念力), 생각의 힘, 긍정적인 생각의 힘, 셋째는 정진력(精進力)넷째는 정력(定力), 계력(戒力), (살아가는 모습이 청렴해야합니다.)다섯째는 혜력(慧力), 지혜의 힘이 마하반야바라밀입니다. 마음을 살려서 지혜롭고 행복하게 살아가자1. 일체를 다 받아들이고 수용하자.2. 집착을 놓아버리고 비우자.3. 사랑과 자비를 베풀고 나누어 주자.4. 홀로 있는 시간을 갖자.5. 매 순간 나를 지켜보자.6. 매일 산책의 시간을 가지고 걷자.7. 적게 생각하고 많이 행동하자.8. 적게 말하고 많이 듣자.9. 내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자.10. 매일 수행과 기도의 시간을 가져보자.11. 불편하게 살아보자.12. 자연의 흐름에 맡기자.13. 자연의 변화를 살피자.14. 자연의 먹거리로 소식하자.15. 자기다운 삶을 살자. 소식하시고, 자기다운 삶을 살고, 세상의 변화를 그대로 읽어보시다.보살의 뜻과 같은 겨울이 되었으니 생각할 시간을 많이 가지고 좋은 생각을 내어봅시다.그리고 집착만 없으면 세상은 자유로워요. 집착이 병이고, 집착의 비슷한 말은 애착입니다.일체를 다 받아들이고 수용합시다. 하지만, 선택은 본인에게 달린 것입니다. 나는 이만큼 하고 있는가 한번 생각해 보세요. 기도 잘하시고 건강부터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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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기도] 11월8일 신중기도 법문
종진스님 2018-11-08
안녕하십니까, 비 오는 날 이렇게 진관사 오시느라고 고생하셨습니다. 지금은 쌀이 많아서 쌀을 어떻게 소비해야 될까 할 정도라고 하지만,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만 하더라도, 10월 달이 되면 추수를 해서 먹는 걱정은 덜 했거든요. 그래서 10월 달이 아주 좋은 달이라고 해서 상달(上月)이라고 했습니다. 10월 상달. 우리나라 12달 월령가에 보면 10월 달이 좋은 달이라고 읊은 노래도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추수를 해서 먹을 것도 있고 하니까 조상님께 감사를 드리며 묘사(墓祀)도 지내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결실이 봄에 모 안 심고 또 봄에 씨를 안 뿌리고 추수한다는 건 있을 수가 없잖아요. 마침 오늘이 10월 초하루니까 제가 오늘 말씀드릴 내용은 <인생 운전 이야기> 입니다.
인생 운전 이야기 쌀 미자가요, 米로 쓰는데, 쌀 한 톨 추수하는 데에 여든여덟 번 손이 간다. 그래서 88세를 미수(米壽)라고 하잖아요. 그게 무슨 소리인가 하면 공도 많이 들이고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말이거든요. 제가 시골사람이기 때문에 농사짓는 걸 잘 알거든요. 못자리를 만들고, 모내기를 하고, 그 다음에 거름을 주고, 농약도 쳐야지요. 그렇게 해서 가을에 결실을 맺게 되면 추수를 합니다. 그런데 그 순서가 우리가 어린아이가 태어나서 그 다음에 성장해서 나중에 어른이 돼서 자기 할 일을 하고, 그렇게 해서 또 인생살이를 잘 살기도 하고 못 살기도 하고, 짧기도 하고 길기도 하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여러분들 중에 운전을 직접 하시는 이도 있을 것이고, 전철 타고 오시는 이도, 버스타고 오시는 이도 있을 것이고, 또 가까운 이는 걸어오신 이도 있을 것인데, 이 세상에서 씨를 안 뿌리고 추수하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인생의 행복한 자동차를 잘 운전하려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떤 생활을 해야 되는가. 그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 인생의 운전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운전을 안 배우고 운전을 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지 알잖아요. 얼마 전에, 그 내용을 들은 이도 계실지 모르는데, 중학생이 면허가 없이, 그것도 남의 차를 훔쳐 타고 운전하다가 사고를 내서, 그 사고가 작진 않더라고요, 그런 일이 있어서 ’참 안됐구나!‘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거든요. 우리 인생살이라도 그렇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이 각각 다 달라요. 모습도 다르고, 살아가는 모습도 각각 다 다른데, 잘 사는 이를 <행복하다>라고 표현하잖아요. 근데 행복이라는 말은 있는데,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고 그래요. 그런 행복이 어떻게 생길까요. 봄에 씨를 심어야 가을에 추수를 할 수 있듯이, 행복하려면 첫째, 행복의 씨앗을 심어야합니다. “부처님 말씀대로만 하면 틀림없이, 누구나, 아이 어른 할 거 없이,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행복해진다.” 그런데 거기에도 씨를 뿌려야 추수를 할 수 있다,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저절로는 되지 않는다. 이 세상에 저절로 되는 것이 있습니까? 여러분들이 어떤 수단으로든지, 걸어온 분이라도 발자국을 뗐기 때문에 진관사 법당에 오셨지, 생각만 가지고 올 수는 없잖아요. 화엄경과 법화경이 그렇게 심오한 말씀을 담고 있지만, 그것을 아주 쉽게 보면 행복하게 사는 방법과 실천하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이렇게 말씀을 요약해 드릴게요. 마음 심 자 무엇인가 경전이 하도 많아서 팔만대장경이라고 하잖아요. 팔만이라는 의미는 가짓수보다 내용이 많다는 의미예요. 그 많은 경전을 한 글자로 요약하면 무엇으로 표현합니까. 마음 심 자예요, 마음 심(心). 부처님이 제자들을 가르치기 시작해서 열반에 들 때까지 45년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말씀한 내용을 한 글자로 표현하면 마음 심 자예요. 이 마음 심자 하나를 위해서 그렇게 오랫동안 정말 열심히, 하루도 쉬지 않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마음을 잘 길들여서 마음이 날뛰지 않게 된 상태를 도를 이루었다라고 해요. 그 경지에 가면, 하고 싶은 것도 없고, 하기 싫은 것도 없고, 가지고 싶은 것도 없고 버리고 싶은 것도 없고, 미워하는 것도 없고, 좋아하는 것도 없고. 가지고 싶은 것, 버리고 싶은 것, 미운 거 고운 거, 즐거운 거 괴로운 거. 뭐든 상대가 다 없어지기 때문에 가장 행복하게 됩니다. 상대적인 행복이 아니고 영원한 행복인 거지요. 부처님의 행복과 명예는 여래십호에 들어있거든요. 한 번 보실까요?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 이것이 <부처님은 영원한 분이다. 또 영원히 행복한 분이다.>라는 말씀이에요. 날뛰는 마음을 잘 길들여서 날뛰지 않게 순화시키신 분이 부처님이신데, 그것을 불교에서는 마음이라 한다.그런데 문제는 마음은 눈에 안 보이잖아요? 마음을 잘 쓴다, 마음을 잘 못 쓴다, 마음이 좋다, 마음이 나쁘다 할 때 그 마음은 누구든지 못 봐요. 마음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다루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부처님은 이처럼 글자는 있지만은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고, 냄새도 못 맡는 그것을 길들이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6년 동안 수행을 하셨습니다. 이것은 보통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수행을 통해서 그 경지에 오르신 것이고 그걸 불교용어로 대각, 반야심경에서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표현해요. 마음을 길들이는 일이 그게 하루아침에 안 되고, 아무나 그렇게 하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우리가 인생운전을 잘하자는 인생운전이야기라고 했으니, 그럼 우리가 내 인생을 어떻게 운전해 갈 것이냐. 그 말씀으로 넘어갈게요. 남 비난하지 마시라. 우리는 눈이 두 개 달리고, 귀가 두 개 달리고, 코가 두 개 달리고, 입이 하나가 있는데, 십악을 따지면 몸이 세 개고 생각이 세 개고 입은 네 개에요. 십악을 보면 신삼구사의삼(身三口四意三)이라 하거든요. 입은 하나인데 어떻게 네 개가 되는가는 참회를 할 때 나옵니다. ‘망어(妄語), 기어(綺語), 양설(兩舌), 악구(惡口)’. 입이 그렇게 무섭기 때문에 말조심 하셔라. 내 입가지고 내 말하는데, 그게 아니잖아요. 우리 속담에 ‘밤 말은 뭐가 듣고, ’낮말은 뭐가 듣는다‘는 말씀이 있죠. 또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그런 말씀 다 아시잖아요. 그게 무슨 말씀인가 하면 ‘입 조심 하시라.’ 그리고 이 세상에 감쪽같은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 그건 무슨 말씀이냐. 비밀은 없다. 왜냐. 내가 알잖아요. 상대가 알죠. 하늘이 알고 땅이 알아. 그러니까 비밀이 없다는 말씀이에요. 그런데 둘만 알자. 아무개는 이렇더라. 얼마 안가서 다른 장소에 가서 내가 비난하던 그 사람과 내가 같이 얘기하던 사람이 나를 또 비난한다. 인생살이가 그런 거예요. 그러면 내가 그런 씨를 심지 않으면 나한테 오는 비난도 점점 없어질 것이다. 그러니 남 잘못을 보지 마십시다. 어렵죠. 이것은 많은 습관을 쌓아야 되는데, 오늘부터해요, 오늘부터. 듣기를 많이 하시고 말씀은 될 수 있으면 적게 하세요. 남편, 아들, 딸 그 다음에 시아버지, 시어머니, 시누이 뭐 다 잘하는 점만 보지 못하는 것은 눈을 감으시라. 어째요. 내가 길을 들여서 고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수십 년 익혀 온 버릇을 하루아침에 고쳐줄 재주는 부처님도 없고, 관세음보살님도 없고 신중님도 못해요, 그거는. 그렇기 때문에 ‘세 살적 버릇은 여든 가도 못 고친다.’ 그러잖아요. 그걸 불교용어로는 습기(習氣)라고해요. 사회용어로는 습관 그러잖아. 오래 된 버릇이다. 하루아침에 못 고치거든요. 밥 빨리 먹는 사람 아무리 천천히 먹는 게 좋다고 해도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최소한도 오늘 진관사에 오신 분만이라도 남의 단점은 보지 말고. 그럼 반대로 단점 보지 않으면 반대는 칭찬이잖아요. 무조건 칭찬을 많이 하세요. 무조건. 남편한테도 칭찬하시고, ‘당신이 훌륭하다’, 아들딸이 공부 안하고 게임만 하더라도 좋은 점이 많다. 좋은 점만 보시고. 그게 살아가는 기술이에요. 그러면 말씀에 관한 얘긴데, 말씀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어떤 훈련이 있느냐. 첫째, 가장 좋은 말을 한다.둘째, 이치에 맞는 말을 한다.셋째, 남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말을 하지 않는다.넷째, 진실을 말한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남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말이 비수가 되어 남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러면 그게 나중에 나에게 돌아오게 된다. 그래서 유가에서도 ‘말은 화살과 같아서 한번 쏘면 되돌아오지 않는다.’ 그런 표현이 있어요. 그게 입조심 하라는 얘기거든요. 입조심. 그래서 정구업진언이 제일 먼저 나와요. 독경할 때도 정구업진언. 천수경 할 때도 말할 것도 없고. 입이 그렇게 무서운 거거든요. 매일 입단속 잘하시고요. 항상 웃는 얼굴을 가지시라. 잡보장경(雜寶藏經)에 나오는 ‘무재칠시(無財七施) 가운데 제일 첫째가 화안열색(和顔悅色)이거든요. 낯빛으로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준다. 참 어려운 거거든요. 참 어려워요. 아가들 다 좋아하잖아요. 왜 좋아하는지 압니까? 아가들은 잘 웃어요. 그리고 웃는 얼굴에 침 안 뱉는다고 그랬죠. 어떻게 사람이 웃는데 침을 뱉어요. 그러니까 마음이 기뻐야 얼굴도 기쁘지, 마음이 기쁘지 않은데 얼굴이 기쁠 수 있는가요. 이 세상은 구조적으로 괴롭게 되어있어요. 어제 그저께 초미세먼지가 많다고 주의하라고 문자도 오고 그랬잖아요. 그런데 밤에 비가 오니까 조금은 씻겨 간 거 같아요. 비가 많이는 안 왔지만. 비가 오니까 불편하지만, 미세먼지가 조금이라도 씻겨나갔으니까 우리한테는 좋잖아요. 그러니까 하나 좋으면 하나 나쁘다, 이런 것이 바로 우리가 사는 이 세계다. 다 좋으면 극락이에요. 극락이지요. 그러니 극락세계를 어떻게 설명했는가 하면 괴로움은 하나도 없고 오직 행복만 가득한 세계다. 그렇게 설명한 거예요. 그런데 우리는 그럴 수가 없잖아요. 자, 더우면 더워서 괴롭고, 비가 안 오면 안 와서 괴롭고, 많이 오면 많이 와서 괴롭고. 음식도요, 배가 고프면 배가 고파 죽겠다, 많이 잡수면 배가 불러 죽겠다. 배가 부른데 왜 죽어요. 힘들단 말씀이잖아요. 그게 무슨 말씀인가 하면 우리가 사는 이 세계는 괴롭게 구조적으로 만들어진 세계다. 그러니까 그것을 알고 잘 지혜롭게 살아 가야된다. 그렇게 사는 것이 부처님 제자로 살아가는 방법이다. 참는 공부하시라. 여기 거의가 비구니스님과 보살님인데, 주부잖아요. 우리나라는 이 주부 의미를 잘 몰라. 가정의 주인은 부인이다. 그게 주부에요. 근데 우리나라는 거꾸로거든요. 우리나라는 가장 그러잖아요. 집의 으뜸은 남편이다. 그게 아니거든요. 부인이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하다인데, 우리나라 남편들은 그 이치를 몰라. 제가 그걸 따지자고 하는 말씀이 아니고, 어머니는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생기는 안 좋은 일도 많은데 그것을 이겨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참는 것이다. 참은 인忍. 마음 심 위에 쓴 글자가 칼이에요. 그것도 아주 날카로운 칼이에요. 마음 심과 두 글자가 합해진 글자인데, 무엇을 상징하느냐. 우리 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심장이잖아요. 이 심장을 날카로운 칼로 도려내도 그 아픔을 참는 것이 인(忍)자다. 그래서 육바라밀 가운데에도 인욕바라밀이 있거든요. 중국에서 가장 잘 참아서 9대가 한 집에 살았다는 예가 있습니다. 요즘은 2대도 한 집에 살기 어려운데, 9대가 한 집에 살아. 그 이야기가 너무 아름다워서 임금님께도 전해졌어요. 임금이 듣고 태산에 가서 임금 취임하는 의식을 하고 지나가는 길에 그 집에 들렀는데, 그 집의 주인공이 바로 성은 장씨고 이름은 공예예요. 9대가 한집에 사는데, 식구마다 성격이 각각 다르잖아요. 우리는 그것을 개성이라고 하죠. 진밥 좋아하는 사람, 된밥 좋아하는 사람, 짭짤해야 그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 다 가지각색인데, 그걸 다 맞추고 9대가 살아. 임금이 예고도 없이 갔습니다. 요즘 대통령이 예고도 없이 가도 그럴 텐데, 예전에 임금이라 하면 사가집에 예고도 없이 납시었으니 그 집은 어땠겠어요. 그러니까 임금이 안심을 시키고 “그대, 내가 듣자하니 9대가 한 집에 산다고 하니 그 비결을 알고 싶어 왔노라.” “예, 폐하, 제가 말씀으로는 다 드릴 수 없사오니, 제가 적어 올리겠사옵니다.” 그래서 적어왔는데, 참을 인자가 백자에요. “ 참고, 참고 또 참고, 좋아도 참고 안 좋아도 참는다. 그렇기 때문에 9대가 화목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임금이 “아, 이 사람은 정말로 지혜로운 사람이구나.” 요새말로 하면 크게 포상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거든요. 어머니들은 자녀를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 할라치면 얼마나 일이 많아요. 더군다나 요새는 사회가 복잡한데, 참는 것이 약이다. 그런데 발산 안하고 참으면 병이 되요. 온갖 병이 되거든요. 그래서 요새 사회에서 어지럽게 일어나는 일들을 뭐라고 표현하는가하면 병리현상이라고 합니다. 병이 나요. 그러면 그걸 풀어야 하는데 어떻게 푸느냐. 다음에 기회 있으면 그 말씀을 드릴 것이고, 어쨌든 참는 훈련을 하셔야 된다. 훈련하면 돼요.
그럼 정리를 합시다. 자동차를 운전하는데 너무 천천히 가도 안 되고 과속해도 안 되지요. 알맞은 속도는 유류도 절약한다고 하더라고요. 또 난폭운전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 말 할 것도 없고, 과속하면 어떻게 되는지 그것도 저보다 더 잘 아실 거고. 인생살이도 마찬가지예요. 마음 길들이는 훈련이 공부인데, 하루아침에 안 되잖아요. 눈에 보이기라도 하면, 이리 오너라 이렇게 해라. 설탕을 주든지, 꿀물을 주든지 좋아하는 걸 주면 되는데, 이거 안 보이니까 어떻게 해요. 오라할 수도 없고, 가라할 수도 없고. 때릴 수도 없는데. 오직 마음 다스리는 훈련밖에 없다. 몇 가지 말씀 드렸잖아요. 남을 흉보지 않는다. 낯빛을 좋게 가져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을 베푼다. 여러분 천천히 훈련 하세요. 그렇게 하다보면 나에게 나쁜 버릇과 나쁜 습기는 점점 사라져서, 차차 좋은 일은 다가올 것입니다. 모두 건강하시고요, 끝으로 우리 진관사, 주지스님이 오셔가지고 진관사를 이렇게 아름답게 훌륭하게 도량을 일구셨는데, 첫째, 건강하시라고 박수를 쳐주세요. 그 다음에 여기 스님네가 제가 보니까 훌륭하지 않은 스님은 하나도 안 계셔. 다 일당백이에요. 우리 주지스님은 일당천이고. 이 스님네가 다 건강하시라고 박수칩시다. 그리고 진관사에 오신 신도님들도 다 훌륭하신 신도님들이세요. 그러니까 우리 신도님들 행복하시고 가정에 좋은 일만 생기시라고 큰 박수! 오늘 여기서 마칠게요.